CMS(color management system)란 입력장치(카메라, 스캐너) - 재생장치(모니터, TV) - 출력장치(프린터, 인쇄기)에 이르는 작업의 전과정에 있어 톤, 콘트라스트, 색조가 균일하게 유지되도록 맞추는 작업을 말한다. 이것까지 일일이 신경써야 되나 싶을 수도 있지만, 정작 내 모니터에서 보던 사진이 다른 모니터에서 영 엉뚱한 색으로 보이고 있다던가 인화를 해보니 말도 안되는 색과 밝기로 나왔다던가 하는 경험을 몇 번만 해본다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사진을 찍을 때 아무리 노출을 적절히 맞춰도, 화이트밸런스 세팅에 아무리 신경을 써도 CMS가 제대로 안된 모니터, 스캐너, 프린터로 작업을 하고 있다면 도로아미타불이다. 하물며 전문적인 인쇄/인화를 해야 한다면 그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다.(그럼에도 거의 신경을 안 쓰고 사는 영세 출판사, 잡지사도 꽤 많은 것이 현실이다.) 제대로 CMS 작업을 하려면 상당한 전문성이 요구되지만 사진 찍는 사람들은 최소한 두 가지라도 봐놓아야 한다. 우선 자기가 쓰는 모니터 세팅 제대로 하기이며, 다음은 현상/인화를 할 경우 테스트와 비교를 거쳐가며 제대로 해주는 업체를 알아내기다. 이 글에서는 전자에 대해 다룬다.
1. 콘트라스트와 브라이트니스 맞추기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기왕이면 둘 다 확인해보는 편이 좋겠다. 어느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모니터를 켜자마자 해서는 안 된다. 켠지 30분은 지난 후에 세팅해야 한다. (1)은 CRT(브라운관) 모니터에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의견도 있다.
(1) 모니터 색(전원을 껐을 때 나오는 원래 색)을 기준으로 맞추기 - 출처: [쨍한 사진을 위한 DSLR 활용 테크닉]
a. 모니터의 바탕화면을 순흑색으로 채운다. 익스플로러 창 같은 것을 새까만 색이 나오도록 어떻게 해볼 수도 있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리 포토샵 등으로 순흑색 이미지 파일을 하나 만들어둔 후, 바탕화면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 -> 등록정보 ('디스플레이 등록정보'가 나옴) -> '배경으로 사용할 그림 또는 HTML 문서 선택'에서 만들어둔 순흑색 이미지를 불러오는 것이다.
b. 모니터 세팅 버튼(모니터 밑에 붙어있는)으로 화면 사이즈를 가로나 세로로 줄여서, 모니터가 원래 가지고 있는 새까만 색이 화면 여백에 나오게끔 만든다.
c. 역시 모니터 세팅에서 우선 콘트라스트와 브라이트니스를 모두 100으로 맞춘다.
d. 콘트라스트는 놔두고, 브라이트니스를 점점 줄이면서 바탕화면 안의 색과 배경의 색(=표시되는 색과 원래 모니터의 색)이 똑같아질 때까지 조정한다.
e. 조정이 끝나면 화면 사이즈를 원상복구시킨다. 물론 바탕화면 이미지도 원하는 것으로 원상복구시키면 된다.
(2) 무채색 색상표를 보고 맞추기 - 출처: SLR클럽
2. RGB 삼원색의 밸런스 맞추기
모니터는 모든 색을 Red, Green, Blue 삼원색의 혼합으로 표현한다. 이 색깔 간의 밸런스가 맞추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1) 어도비 감마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맞추기
a. 포토샵 등을 설치하면 어도비 감마도 설치된다. 제어판에서 'Adobe Gamma' 실행 -> 'Control Panel' 선택 -> '다음' 클릭.
b. 'Gamma' 항목 밑의 'View Single Gamma Only'를 해제하면 삼원색이 나온다. 여기서 각각 가장자리와 가운데 사각형의 분간이 최대한 안 되도록 조정한다. 그밖의 설정에 대해서는 다른 정보글(예를 들면 이것)이 많이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c. 이렇게 한 후에는 컴퓨터가 시작할 때마다 어도비 감마가 실행되도록 해야 한다. 혹시 안 되어있다면 'Adobe Gamma Loader'를 윈도우의 '시작 -> 프로그램 -> 시작프로그램' 안에 집어넣어놓는다.
(2) 비디오 카드에 딸려오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맞추기
a. 비디오 카드 회사가 어도비 감마 비슷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NVidia 계열의 드라이버는 'NVidia settings'라는 것이 작업표시줄에 뜨게 된다. 이것도 효과는 같다.
b. NVidia를 예로 들면, 작업표시줄에서 해당 아이콘 클릭 -> '바탕화면 컬러 콘트롤'을 선택해도 되고, 바탕화면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 -> 등록정보 ('디스플레이 등록정보'가 나옴) -> 설정 -> 고급 -> 맨오른쪽의 해당 제품 항목 -> '컬러 조정'으로 들어가도 된다.
c. 이 중에 나오는 '디지털 선명도 조정'도 적절히 높이면 유용하다.
3. 그밖의 모니터 설정
많은 이들이 모니터의 기계적 설정을 기본값으로 쓰고 있지만, 이것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아래의 설명들은 바탕화면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 -> 등록정보 ('디스플레이 등록정보'가 나옴) -> '설정'까지 일단 들어간 것을 전제로 한다.
(1) 색
이상만 없다면 '트루컬러(32비트)'로 하는 게 좋다.
(2) 해상도(가로세로 비율)
CRT(브라운관) 모니터의 비율은 4:3, 즉 1024*768 또는 1280*960 또는 1600*1200 이다. 그밖의 비율을 취향대로 선택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17인치 LCD모니터에 한해서는 고유의 해상도인 1280*1024로 해야 픽셀의 가로세로 비율이 정방형으로 맞게 된다. 또한 이렇게 맞춰야 화질도 제대로 나온다. 주의할 사항이다.
참고로 LCD 모니터는 크기도 작고 무게도 가볍고 전기도 적게 먹고 열도 덜 나는 친환경 제품이지만, 결정적으로 정확한 색과 콘트라스트의 표현력에 있어 CRT보다 뒤진다는 단점이 그 동안 지적되어왔다.(한편 게이머들도 반응속도가 약간 느리다고 해서 LCD를 꺼렸었다.) 그러나 최근의 기술은 이런 단점들을 많이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나아가 LCD는 대신에 화면의 왜곡이 전혀 없다는 큰 장점이 있다. 브라운관의 경우 곡면은 물론 일반평면도 왜곡이 상당하며, 완전평면인 제품은 몇 가지 되지도 않지만 그것마저 왜곡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다. 디자인/사진작업을 위한 전문가용 LCD 모니터로는 브라운관 시대로부터의 명품인 에이조(Eizo, 일본제품)가 정평이 있다. 애플, 소니 등의 제품 역시 전문가들이 추천한다.
(3) 재생빈도(수직주사율)
모니터는 형광등과 원리가 같아서 빠른 속도로 계속 깜박거리고 있다. 이것을 재생빈도라고 해서 Hz로 표시하는데, 1초에 60번 깜박거리면 60Hz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서는 70Hz까지도 효과가 없는(=깜박거림을 인지하는) 수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 수치를 적어도 70Hz 이상으로 설정하는 게 좋다. 내 모니터는 유난히 깜박거림이 심하고 눈이 피로하다 싶으면 이 설정부터 살펴보는 게 좋다.
a. 디스플레이 등록정보 설정에서 고급 -> 모니터 -> 모니터 설정 -> '재생 빈도'로 들어간다.
b. '이 모니터가 표시할 수 없는 모드 숨기기'를 먼저 체크해놓는다.
c. 재생 빈도 목록에서 일단 제일 높은 수치를 선택해본다.
d. 재생빈도와 선명도는 원래 반비례 관계다. 화면(특히 글자)이 흐릿해지지 않았나 확인하면서 화면도 또렷하고 깜박거림도 없는 적정수치를 찾아낸다.(위에서 말했듯 깜박거림을 인지하는 정도가 사람에 따라 다르므로 수동으로 맞출 수밖에 없다. 60Hz는 깜박거리기 쉽고 85Hz는 흐릿해지기도 하고 왜곡이 늘어나기 쉬워서 보통은 75Hz 정도를 많이 선택한다.)
(4) 색온도(색상선택)
보통 6500K와 9300K가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6500K로 맞춘다. 바꾸려면 모니터 세팅 버튼으로 할 수도 있고, 어도비 감마를 통해 미세조정할 수도 있다. 이 수치를 바꾸면 아마도 맨 위 항목부터 다시 맞춰야 할 것이다. 어도비 감마에서는 아래 그림의 'Measure'로 들어가면 된다.
참고로 K는 색온도(캘빈 온도)의 약자로서 광원의 색깔을 나타내는 수치인데(밝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낮을수록 백열등처럼 누르스름해지고 높을수록 그늘처럼 푸르스름해진다. 디카에서의 화이트 밸런스가 바로 이와 관련된 것이다.
[출처] 정확한 사진을 보기 위한 모니터 설정법 (캘리브레이션)|작성자 유랑단자